감정, 다스릴 줄 아세요?
우리는 모두 감정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기쁨, 슬픔, 분노, 불안, 사랑… 이 모든 감정은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고, 때로는 우리를 힘들게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감정을 어떻게 이해하고, 어떻게 다스리느냐입니다. 흔히 우리는 감정을 억누르려 하거나, 아예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무시하려 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억눌린 감정은 결국 댐이 터지듯 한꺼번에 넘쳐흐르며 우리 자신과 주변 사람들을 다치게 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댐이 아니라, 물길이에요
많은 사람이 감정을 ‘댐’에 비유합니다. 감정을 쌓아두고, 꽉 막아두면 언젠가는 터져버릴 것이라고 생각하죠. 물론 틀린 말은 아닙니다. 댐이 가득 차면 수압을 견디지 못하고 무너지듯, 억압된 감정은 언젠가 폭발하고 맙니다. 하지만 좀 더 나아가, 감정은 사실 ‘물길’에 가깝습니다.
물길은 끊임없이 흐릅니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거세게 흐르지만, 흐름을 멈추는 법은 없습니다.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감정은 본질적으로 흐르는 속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기쁨이든 슬픔이든, 잠시 머물다 가는 손님처럼 왔다가 떠나가는 것이 자연스러운 감정의 흐름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종종 이 흐름을 막으려 합니다. 슬픔을 느끼면 슬퍼하지 않으려 애쓰고, 화가 나면 화를 참으려 억누르죠. 이렇게 물길을 막아버리면 물은 고이고 썩게 됩니다. 그리고 결국에는 막힌 곳을 뚫고 넘쳐흐르며 예상치 못한 피해를 주게 되는 것이죠.
억누르면 결국 넘쳐요
감정을 억누르는 행위는 일시적으로는 편안함을 줄 수 있습니다. 당장 불쾌하거나 고통스러운 감정을 느끼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하지만 억눌린 감정은 사라지는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 내면에 차곡차곡 쌓여 잠재의식 속에 자리 잡게 됩니다. 그리고 언젠가 우리의 통제력을 벗어나는 순간, 예고 없이 터져 나올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직장에서 상사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꾹 참아왔다고 생각해 보세요. 집으로 돌아와 가족에게는 아무렇지도 않은 척 행동하려 애씁니다. 하지만 작은 실수에도 버럭 화를 내거나, 사소한 말 한마디에 폭발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바로 억눌린 감정의 표출입니다. 마치 고여 있던 물이 작은 구멍을 통해 한꺼번에 쏟아져 나오듯이 말이죠. 이러한 폭발은 결국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해치고, 우리 자신에게도 죄책감과 후회를 남기게 됩니다.
더 나아가, 감정을 지속적으로 억누르는 것은 신체적인 문제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만성적인 두통, 소화불량, 불면증, 심지어 우울증이나 공황장애와 같은 정신적인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합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마음의 건강은 신체적인 건강과 직결됩니다.
흐르게 해주세요, 그래야 다치지 않아요
그렇다면 감정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요? 정답은 간단합니다. 감정을 흐르게 해주는 것입니다. 물길이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놓아두는 것처럼, 감정도 자연스럽게 느끼고 표현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것은 결코 감정에 휘둘리거나 충동적으로 행동하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오히려 감정을 인지하고,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을 의미합니다.
감정은 삶의 나침반
감정은 우리에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불쾌한 감정은 우리가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는 신호일 수 있고, 즐거운 감정은 우리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알려주는 나침반이 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억누르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허용할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 자신의 진짜 모습을 마주하고, 더욱 건강하고 풍요로운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감정을 다스린다는 것은 감정을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이해하고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물길을 막지 않고 흐르도록 허용할 때, 물은 비로소 제 역할을 다하며 생명을 불어넣듯이, 우리의 감정도 자유롭게 흐를 때 우리 삶에 진정한 활력과 의미를 가져다줄 것입니다. 이제 당신의 감정 물길을 흐르게 해주세요. 당신은 다치지 않을 것이고, 더욱 강해질 것입니다.
도서의 내용이 궁금하다면 구글도서, 교보문고, 예스24, 밀리의 서재에서 ‘모원씽크’를 검색하세요.